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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산타는 없다

 성 니콜라스는 4세기 지금의 터키 지역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 헌신한 기독교 성인이다. 어느 파산한 상인의 세 딸이 사창가에 팔려가지 않도록 한밤중에 몰래 금화 뭉치를 던져준 게 유명한 일화다.   네덜란드에선 성 니콜라스가 뾰족한 주교 모자를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믿는 풍습이 있었다. 성 니콜라스 축일 전야 아이들이 나막신에 당나귀 먹일 짚을 채우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짚이 있던 자리에 놓인 선물을 발견했다. 그것이 17세기 미국으로 건너가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며 굴뚝으로 선물을 전하는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클로스가 됐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노토 교구의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주교가 이달 초 성 니콜라스 축일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없다. 산타 복장의 빨간색도 코카콜라가 광고용으로 고른 것”이라고 말해 부모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의 산타 이미지가 공고해진 건 1931년 코카콜라 광고부터다. 이전까지 여러 그림이나 삽화 등에 등장했던 산타는 체구나 옷의 색깔이 다양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타글리아노 주교는 성명을 내고 “산타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때면 그걸 받지 못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해 팩트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성 니콜라스는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으나 코카콜라가 창조한 산타클로스는 그렇지 않다”며 “상업화된 문화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해치고 공허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동심을 깨지 않기 위해, 때론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며 말 잘 듣는 아이로 길들이기 위해 온갖 하얀 거짓말을 동원해 고군분투하는 어른들이 주교의 발언에 소스라친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18년 미국의 뉴저지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산타는 없다고 말한 보조교사가 동심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일찍 접한 아이들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한국의 집은 굴뚝이 없거나 너무 좁다는 걸. 내 아이 기죽지 말라고 남들보다 더 크고 좋은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은 살짝 내려놓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이경희 / 이노베이션랩장분수대 산타 산타 이미지 산타 복장 크리스마스 선물

2021-12-22

이번엔 학교 경찰이 총격 당했다

우드랜드 힐스 지역의 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학교경찰이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부상당했다. LA통합교육구(LAUSD) 로버트 알라니스 대변인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40분쯤 우수학교로 꼽히고 있는 엘카미노 리얼 고등학교 인근 맨튼 애비뉴와 버뱅크 불러바드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순찰차량 안에 있던 LA통합교육구 경찰국 소속의 제프리 스텐루스 경관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스텐루스 경관은 가슴에 총을 맞았으나 다행히 방탄복을 입고있어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PD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차량 절도를 하기위해 길 가에 있는 차량의 유리창을 부수다 때마침 순찰 중이던 스텐루스 경관에게 적발되자 총을 쏘고 그대로 달아났다. LAUSD 스티브 지퍼맨 경관은 "방탄조끼가 스텐루스 경관을 살렸다"며 "가슴에 1발을 맞고 현재 타박상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총격사건으로 엘카미노 리얼 고교를 포함한 인근 9개의 학교를 폐쇄한 채 용의자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오후 늦게까지 용의자 검거에 나섰으나 체포하지는 못했으며 LAUSD 존 디지 교육감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인근 9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자녀의 안전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핫라인(818-654-3600)이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약 350여 명의 경찰인력을 투입 달아난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며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벤추라 101 프리웨이와 연결되는 밸리 서클 불러바드를 폐쇄한 상태다. 가디나 고등학교 총격사건〈본지 1월19일 A-1면>에 이어 하루만에 학교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참담한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며 "안전한 학교를 위해 대대적인 검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혜영 기자

2011-01-19

'산타 복장' 총기 난사 '과거 들통이 참극 불렀다'

〈속보>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코비나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은 범인의 과거사가 드러나는 바람에 수개월 전부터 계획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코비나 경찰국은 26일 범인으로 지목된 제프리 파르도(45)가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전처 실비아(43)와 결혼하기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난 아들을 세금보고에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부갈등이 시작돼 이혼까지 이르렀으며 이로인해 수 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파르도는 9년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 태어난 1살된 아들이 수영장에 빠져 익사위기에서 간신히 구조됐으나 장애인이 되자 양육비는 한 푼도 주지 않고 매년 세금보고시 자신이 양육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결혼한 부인 실비아가 친척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남편인 파르도와 갈등이 시작됐으며 결국 올해 초 이혼으로까지 이어졌다. 게다가 항공기 제작 및 부품제조사인 '노스롭 그루먼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파르도는 8개월전 해고된 것도 부부사이에 악영향을 미쳤다. 경찰은 파르도가 범행후 도주시 사용했던 렌트카가 수제폭탄에 의해 폭발한데다 이후 차량 안에서 폭발물과 무려 200여발의 총탄이 발견됐다며 수개월 전부터 범행이 계획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경찰은 파르도가 자살한 당시 현금 1만7000여달러와 캐나다행 항공권을 소지한 점에 미루어 당초 파르도가 범행 직후 해외 도피를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주택에서 9번째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범인 파르도를 포함해 총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집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권총 4정이 총알이 모두 떨어진 채 발견됐다. 파르도는 24일 오후 11시30분쯤 이혼당한 전처에게 앙심을 품고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가 열린 코비나지역 전처의 집에 산타복장으로 찾아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수시간 뒤 실마지역 동생의 집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정구현 기자

2008-12-26

산타복장 총기난사, 전처가족 9명 참변···성탄이브 파티장서

크리스마스 이브 가정집 파티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뒤 집에 불을 질러 최소 9명이 숨지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수시간 뒤 자살한 용의자는 실직한 남성으로 최근 이혼당한 전처에게 앙심을 품고 아내가 있던 장인집을 찾아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코비나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30분쯤 LA에서 동쪽으로 22마일 떨어진 코비나 시내 가정집에서 산타복장을 한 브루스 제프리 파르도(45.사진)가 집안 내부로 들어서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어 파르도는 선물꾸러미로 위장해 들고갔던 화염병으로 집안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 경찰은 1시간 30여분만에 불이 꺼진 집안에서 최소 6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시신들은 심하게 불에 타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집안에 다수의 아이들을 포함해 30여명이 있었다는 파티 참석자 가족의 증언에 따라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르도의 무차별 난사로 한 파티 참석자는 총격을 피하려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부상을 당하는 가 하면 8세와 16세 소녀는 등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 파르도는 4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3시30분쯤 사건현장에서 북서쪽으로 25마일 떨어진 실마지역 동생 집 인근에 주차된 차안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숨진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파르도와 전처 실비아가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는 친척들의 증언과 2차례 이혼소송 끝에 지난 9월 이혼한 점 등에 미루어 원만치 못했던 결혼생활을 범행동기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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